여름방학이 시작된지도 어언 1주일이 아니 2주일이 넘었죠.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도 어언 1주일이 아니 2주일이 넘었죠.
1. 과외 전단지를 뿌렸습니다.(어찌된 게 고3한테서만 옵니다. 거절 내지는 차였 ㅠ 습니다)
2. 집안일의 50%를 전담했습니다.
3. 학교도서관에 출퇴근합니다. 자전거로요. 라지만 요샌 너무 덥습니다. 죽을 거 같아요.
4. 여름에 수영장 아니 물놀이를 하러 울 냥님과 계획 잡았습니다. 수영빤쓰는 트렁크타입. 예-전에 미국에서 질른겁니다. 뭐 생긴 건 얌전합니다.―
5. 좀 잘나신 스터디클럽에 들어가려다- 울 냥님과의 데이트에 너무나 큰 차질이라 어차피 스터디클럽이건 뭐건 자기가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관뒀습니다.
6. 3단어로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울 냥님이 주셨던 것 중에 가장 처음에 쓴 창피한걸. 올려보죠.
단어들은 '기생충' '초록' '버려졌다' 입니다.
톡.
차가운 무언가가 뺨에 닿는다.
얼마까지만 해도 따듯했는데, 갑자기 추워졌다.
좀 더 자고 싶다.
톡. 톡. 톡. 토톡.
무엇인지는 몰라도 이 무례한 침범자는 나의 볼을 가만 안 놔두려나 보다.
깨기는 싫다.
귀찮다.
조금 몸을 뒤척여 본다.
부스럭부스럭 벅벅.
그리운 소리가 낫다.
마치 예전에 누군가 날 주워주기 전까지 지냈었던
-종이박스 긁는 소리 같은.
이번에 날 버린 인간은 그래도 꽤 오래 지냈었다.
보름달이 떴다가 지는걸. 수도 없이 봤으니깐.
그녀가 살고 있는 집은 지저분했고, 혼자서는 사람 특유의 체취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하지만, 따뜻했다.
나를 처음 데려온 날을 기억해냈다.
오늘이랑 비슷했지 아마. 그냥 편안히 종이상자 안에서 잘 자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그녀는 날 데리고 갔었다.
따듯한 그녀의 집으로.
딱히 누군가 나를 주워달라고도, 버려달라고도 나는 바란 적이 없다.
정신이 들어보면 조금 추운 곳이고, 조금 따뜻한 곳이고.
이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그래도 이번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이제까지 나를 주웠거나 버렸던 사람들과는 달랐다.
대게들 나를 처음 발견하고는 매우 기뻐하며, 잘 대해주고 귀여워 하다가, 자신들이 귀찮아 질 때면 버렸다.
뭐, 그런 식의 연속이라, 나도 똑같이 그들에게 대해줬다. 나를 귀여워 해줄 때면, 나도 꼬리치고 짖고 장난치고.
귀찮아하고 관리하기 힘들어지면 나도 무반응으로 대응했다.
가끔 이 반복이 싫어서 나를 좀 더 봐달라고 발버둥 치고 아픈 시늉을 했었지만,
역효과였다.
병걸린개다. 돈이 너무 들겠다. 그러고 보니 더러운 곳에서 주어왔었지, 기생충이 들끓는지도 몰라.
라는둥.
개중에는 쓰디쓴 구충약을 먹이는 인간도 있었고, 한번은 내가 자랑스러워하는 갈색 털을 다 밀어 버린 인간도 있었다.
뭐 결국 결론은 역효과였다는 것이다.
톡. 토톡 톡톡 .
정말이지 잠을 잘 수 가 없다.
사실 아까 부스럭거리면서 이미 깼었다.
부르르
물에 젖어 무거워진 털들을 털고는 일어났다. 종이박스가 아니라 신문 지위였다.
나를 귀찮게 하던 침범자는 언제나 조금 추운 데면 있을 때면 항상 보던 녀석에게서 타고 떨어져 내려오는 물방울이었다.
초록색의 입이큰 쓰레기통. 인간이 조금 모여 사는 곳이라면 볼 수 있는 것이다.
아니 왜 만날 이런 곳에 있는 거야? 한적한 시골길이나 산속 에라던가 해안가라던가 옥상이라던가. 좀 더 색다른 버릴 장소는 없는 거야?
아니면 주워온 물건이니 누군가 다시 찾아갈지 모르니 다시 그 장소에 놔두는 건가? 아니면 원래 이곳이 내가 살아갈 곳이라 는걸. 각인 시켜주는 건가?
아. 아까 생각하다 말았지.
이렇게 궁시렁거리며 먹을걸. 찾아 뜯던 쓰레기 봉지에서 나는 그 특유의 그녀냄새가 나는 듯 한 빨갛게 물든 천을 냄새 맡다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그래 달랐다. 뭔가 달라도 한참.
나를 주워들었을 때, 내가 반갑게 꼬리치며 혀를 내밀고 핥아도 별로 기뻐하는 기색이라던가, 여하간 반응이 의례들 하는가. 같은 것이 없었다. 집으로 데리고 와서도 오만하게도 나를 씻게 주지도 않고, 그냥 저기 구석에 놔둔 며칠 놔둔 건지 냄새가 나는 옷더미위에 내려놓았다.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서 ,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었다.
비장의 죽은 척
옆으로 2회전 굴러 탁일어나기
꼬리 물고 빙빙 돌기
뒷다리로 서기
아니 꼭 내가 그녀의 환심을 사려는 게 아니고 이러면 좀 더 따듯한 곳에 오래 있을 수 있었기에 했었던 것들이다.
'특별하다'
라는걸. 각인시켜주지 않으면 또 버려질 것이다.
라지만, 역시 무반응.
빤히 바라만 볼뿐이었다. 아무런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래. 나도 그럼 빤히 바라만 봐주마 -
하고 물끄럼 하고 봤다. 아무것도 안하고.
웃었다.
입꼬리가 씰룩 거렸던거 같다. 아니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보였다. 그이후로도 이런식이었다.
그러다 나를 버렸다.
버릴때에 빤히보자, 그때도 단지 입꼬리가 약간 씰룩거릴 뿐이었다.
이번만큼은 버려지는것이 매우 불쾌했다.
그녀를 위해 내가 아무것도 못해주었다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FIN-
으와 초랄 창피. 쓰고보니 왠 중2학생이 쓸만한 작품이네요 아니 요즘 중2학생도 이것보다는 잘쓰겠군요<-
물론 저런 줄 띄우기는 여기서 처리한 겁니다. 당연히 노트에는 저렇게 안 썼죠. OTL .
7. 살을 빼려고 노력중입니다. ...3kg 은 빼야 그래도 OTL